하나님처럼 되기로 마음먹고 선악과를 따먹은 이후, 인류는 질병에 시달려 왔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 깨어진 관계는 세상에 알려진 질병과 고통의 첫 번째 사례였다. 처음에 우주의 창조주와 완전한 관계가 깨어진 영적 단절이었던 이 고통의 형태는 결국 정신적, 육체적 고통으로 이어졌다. 교회는 우리 주변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온전하게 만드는 매일의 소명을 가지고 있는가? 교회가 이러한 사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르심을 받았다고 믿는다면, 실제 삶에서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마음과 몸, 영 등 전인격의 필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인가? 세상도 같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 교회는 이 소명을 어떻게 수행해나갈 수 있는가?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구원자 되신 예수님의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흔히 ‘종족 집단(people groups)’으로 알려진 수많은 민족 언어 그룹에 대해 남은 과제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가?
‘교회와 전인적인 돌봄: 교회가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는 이유’에서 플로렌스 무인디(Florence Muindi)는 건강, 치유, 온전함의 사역이라는 교회의 소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어려운 상황들을 통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나누며, 교회가 영향력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영감을 준다. 많은 사역에 몸담고 있던 그녀는 선교 사택에서 멀지 않은 길거리에서 떨며 쓰레기를 뒤지는 집 없는 어린아이들을 보았고, 그녀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많은 고민 끝에 그녀는 고통받는 이들을 돌보기 위한 급식 프로그램을 갖춘 고아원을 시작하는 대신, 지역 교회가 전인적 돌봄이라는 소명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기로 결심했다.
작가이자 교사, 정신건강 전문가인 카렌 보밀카(Karen Bomilcar)는 ‘정신 건강과 기독교 공동체: 융합적, 통합적인 건강을 향하여’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교회의 역할에 대한 총체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카렌은 교회를 계속해서 병들게 하는 이원론적 사고방식이라는 문제를 적절하게 짚어낸다. 인간은 영혼을 지니고 있는 존재이므로, 건강 문제 역시 영혼을 지닌 존재로서 다뤄져야 한다. 교회는 예수님을 믿으면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수 없다는 통념으로 오랫동안 정신건강 문제를 무시해 왔다. 많은 사람이 우울증에 걸린다는 것을 믿음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왔다. 카렌은 학제간 융합적인 접근을 통해 교회가 어떻게 성도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정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전통적인 의료 선교’가 이루어지는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의료 선교를 위한 기존의 패러다임이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생각에 변화를 일으키는 분석이 냘피 눙가라이(Nyalpi Nungarai)의 ‘의료 선교의 변화하는 양상: 21세기의 기회와 도전 과제’에 자세히 소개된다. 잘 알려진 전염병의 발병률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풍요로운 삶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질병의 발병률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이웃을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유익한 방향을 제시하고,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복잡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확인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전방개척 선교지 종족들의 육체적, 영적 건강의 교차점’에서 제이슨 리(Jason Lee)는 일반 개발 기관과 여호수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와 같은 단체에서 사용하는 개발 지표와 관련된 사용 가능한 통계를 결합하는 것의 유용성을 보여주었다. 그는 ‘건강’의 관점에서 어디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통받고 있는지를 평가함으로써 아직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많은 전방개척 종족 집단(Frontier People Groups, FPGs) 중에서 그러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웰빙에 대한 성경적 세계관 도입의 긍정적인 효과를 인식하면서, 그는 FPG에 다가가려는 우리의 노력 가운데 교회가 이러한 맥락에서 틈새를 찾도록 요청한다. 그곳에서 우리는 예수의 전인적 돌봄의 모델을 모방하는 성육신적인 형태의 아웃리치로 전환할 수 있다. 제이슨은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반드시 의료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진료소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 사회적 건강을 제자들의 일상으로 엮어가는 예수님의 패러다임을 모델로 삼아 현지 제자들이 재생산하고 지속할 수 있는 수준으로 모형화함으로써 기존의 근접한 제자 그룹이나 교회가 개발과 건강의 허브가 되어야 한다.’
로잔 글로벌 분석(Lausanne Global Analysis)은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그리고 한국어로 제공됩니다. 이번 호에 대한 질문이나 의견은 analysis@lausanne.org로 보내주십시오. 다음 호는 2024년 3월에 발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