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South East Asia’)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지역일 것이다.1 서쪽의 미얀마에서 동쪽의 파푸아까지 뻗어 있는 이 지역은 광활하고 복잡한 지역이다. 수백 개의 민족과 언어가 존재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동남 아시아인은 수 세기에 걸쳐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사회, 정치, 경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동남아시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8.5%에 해당하는 약 6억 9,2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2 연평균 자연 인구 증가율은 세계 인구 증가율보다 약간 높은데, 이는 주로 의료 서비스 개선과 기대 수명의 증가에 기인한다.
유럽 식민주의자들이 침투하기 전에도 동남아시아는 세계 무역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다양한 상품이 이 지역에서 생산되었으며,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더불어 전략적, 지리적 위치를 고려할 때 동남아시아 경제는 매년 5% 이상 성장하여 2030년에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 시장으로, 2025년까지 디지털 경제 규모가 3,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3
안타깝게도, 이 지역 내 국가 간에는 발전 속도에 큰 격차가 존재한다. 거의 모든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나타나는 주요 특징은 농촌에서 도시로의 지속적인 이주 현상이다. 지정학적 분쟁과 박해의 결과로, 이 지역에서는 특히 1970년대 중반 이후 난민 이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의 주요 종교는 이슬람교와 불교이지만 힌두교, 기독교, 민간 종교, 정령숭배도 널리 행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인구의 40%를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니파 이슬람이 다수 종교이다.4
서구 선교사들의 노력 덕분에 기독교는 20세기에 크게 성장했지만, 필리핀을 제외하고는 수적으로 여전히 소수 종교에 머물러 있다. 한편, 이슬람과 불교 근본주의는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6개 국가는 2024년 기독교인들이 가장 극심한 박해에 직면한 50개국의 세계 감시 목록(2024 World Watch List)에 포함되어 있다.5
동남아시아 교회는 살아 있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소비주의, 번영에 대한 가르침, 가족 가치의 약화, 정신 건강 문제, 도덕성 결여, 그리고 종교적 박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많은 ‘격차'(gaps)와 그 원인으로 인해 대위임령 노력에 계속하여 도전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격차는 가족과 교회 내에서, 교회 담장을 넘어 사회와 국가, 그리고 모든 민족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가족 내 핵심 문제와 격차
동남아시아의 경제적, 문화적 다양성으로 인해 가족 형태와 경향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이 지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 지역 및 국제 이주의 증가, 그리고 기대수명의 현저한 증가를 포함하여 중대한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경험했다.6 가족은 여전히 중심 제도이지만, 가족생활의 많은 측면이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출산율 저하로 인해 핵가족 규모가 줄어들고 노인 돌봄 부담이 불균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대가족과 효도와 관련된 문화적 규범으로 인해 대부분의 노부모나 가족 구성원이 젊은 세대와 계속하여 동거하는 경우가 많다.7
대위임령 현황(SoGC)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에 대한 직접적인 함의를 제시하는 격차 또는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다.
다음 세대의 제자도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2024년 포커스 온 더 패밀리 싱가포르(Focus on the Family Singapore)의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아버지가 자녀의 영적 성장에 가장 적게 관여한다고 답했다.8 비슷한 연구가 이 지역의 다른 국가에서도 진행되지는 않았겠으나,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일부 부모들은 자녀의 제자 양육을 책임지는 주체가 교회나 청소년 또는 어린이 담당 목회자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지역의 사회경제적 성장으로 인해 많은 직장인 부모가 더 긴 근무 시간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부모는 가족을 경제적으로 부양하는 데 집중하면서, 자녀의 영적 삶과 돌봄은 교회에 맡길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성경은 자녀에게 주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 부모가 자녀의 제자 양육에 있어 자신의 중요하고 직접적인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안타깝게도 동남아시아의 많은 기독교인 부모는 예수님을 처음 믿은 1세대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본받을 만한 모델이 없다. 따라서 교회가 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자녀를 제자화 하는 방법에 관해 부모를 지원하고 멘토링 하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가족 제자훈련을 강조한 교회는 코로나 기간 더욱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가정에서 가족을 위한 제자 훈련을 준비하지 않은 교회는 약해졌다.9
가정에서 의도적으로 제자 훈련을 해야 한다는 외침은 부모뿐 아니라 형제와 자매, 그리고 가정에서 젊은 세대의 영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이 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을 위한 것이다.10 동남아시아 교회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함께했던 경험에 익숙하지만,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화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제자 훈련에 있어 더 넓은 가족과 다른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역할이 축소되었다. 따라서 교회는 신앙 안에서 의도적으로 함께 나아가는 공동체적 헌신의 의미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지역의 교회와 기독교 교육자들은 서구에서 생산된 자료에 의존하는 대신 동남아시아 문화에 적합하고 상황화 된 제자 훈련 및 양육 자료를 시급히 개발해야 할 것이다.
여성의 역할과 리더십
이 지역의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여성의 교육 등록률이 급격히 증가했다.11 이러한 증가는 더 많은 여성이 전문직에 진출하고 직장, 교회, 그리고 선교지에서 리더십 역할과 책임을 맡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특히 여성 지도자들은 여전히 직장과 가정과 교회에서 성적 편견을 경험하고 있다. 문화적, 가부장적 가치와 교단의 지위에 의해 형성된 확고한 신념과 젠더 규범은 대위임령에 참여하는 많은 여성의 사역과 지도자의 소명을 계속하여 제한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기 때문에(예를 들어, 2016년 싱가포르의 경우 기독교 신앙을 가진 남성은 98,100명인데 비해 여성은 122,800명이다12), 교회에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려면 이러한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젠더 격차 해소를 위한 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젠더에 관한 해로운 고정관념과 편견을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함께 대처해야 할 그리스도의 몸의 문제로 인식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급속한 디지털화
동남아시아 지역은 디지털 기술의 전례 없는 발전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 도시의 중심에서 스마트폰은 자아의 연장선이 되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제자 훈련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감지되고 있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 그 영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교회는 이러한 새로운 디지털 현실 가운데 가정에서 관계를 맺는 방법에 관해 가족을 구비할 뿐 아니라, 부모가 기술적 제약을 완화하고 자녀의 제자 훈련 여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도록 도움을 줘야 할 것이다.
정신 건강
최근 세계보건기구와 로잔운동에서 발표한 많은 보고서는 정신 건강을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 수년간 주요 헬스케어의 과제로 꼽았다.13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이해 부족과 수치심 때문에 정신 건강에 대한 논의는 동남아시아 가정에서 여전히 금기시되고 있다.14 교회가 이 문제에 효과적으로 참여하기를 꺼리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일 우리가 복음의 변화시키는 능력과 희망을 확신한다면, 정신 건강 격차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가정에서부터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할 것이다.
교회 내부의 주요 문제와 격차
동남아시아에서 대위임령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회 내부의 여러 가지 주요 약점이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분명히 대위임령의 핵심은 제자도로의 부르심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성숙하든 미성숙하든 모든 기독교인은 제자로 부름 받았다. 그리고 모든 제자는 제자 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제자도는 교회 전략의 핵심 부분을 형성하고 건강한 교인과 교회를 양육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교회는 퇴보하고 결국에는 쇠퇴하게 될 것이다. 우리 지역 교회에서 많은 격차가 발견되는 부분이 바로 이 영역이다.
사랑, 가장 중요한 기초
대위임령을 완수하고 효과적인 제자 양육자가 되기 위한 핵심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가장 위대한 명령(Greatest Commandment)의 동기이다.15 많은 기독교인에게 후자는 여전히 실천하기 매우 어려운 도전이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자신에게 상처를 주거나 차별하거나 심지어 핍박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 인종적, 종교적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
모든 세대의 필요에 맞는 상황화 된 기독교 교육
오늘날 사회의 산만함과 압력 가운데 가족과 개인은 점점 더 교회의 지속적인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예컨대, 연구 조사는 전략적 가족 제자 훈련의 긴박성을 강조하며, 교회가 기독교인 가정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을 촉구한다.16
교회는 모든 성도가 적절한 신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주일학교부터 성경 대학 수준의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의 구체적인 필요에 맞게 상황화 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교회는 다세대적 특성을 더욱 강화하고 장려하여 지역 사회의 특성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
변화를 기꺼이 수용하고 적응하려는 의지
코로나 팬데믹이 동남아시아를 강타했을 때, 우리는 지금까지 숨겨진 교회의 취약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 하나는 특히 젊은 세대의 교회 출석률 감소였다. 그러나 만일 교회가 특히 젊은 세대에게 호소하는 변화에 기꺼이 적응한다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강요된’ 온라인 교회의 급격한 부상은 이러한 부정적인 경향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분명히 예시했다.
디지털과 멀티미디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교회들은 결실을 거둘 수 있었고, 일부 교회는 외국인의 교회 출석까지도 늘릴 수 있었다.17 이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지역사회의 변화하는 요구에 비추어 기존의 ‘교회 사역’과 제자 훈련 방식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평신도 사역자 구비
또 다른 눈에 띄는 현실은, 지역사회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목회 상담과 정신 건강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적절히 훈련받은 교회 내 사역자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비교적 역사가 짧은 아시아 기독교 상담가 협회는 동남아시아 교회가 평신도 상담 사역을 지역 내 사역으로 장려하는 데 있어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18 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성·속의 분리(Sacred-secular divide)
신앙과 일상의 도전을 통합하는 데에도 눈에 띄는 격차가 존재한다. 교회 내부의 통합과 외부의 사회/문화적 통합을 병행하여 비교해 볼 수 있다. 일터 신학(Workplace Theology)에 대한 이해와 실천은 교회와 평신도 목회자, 지역 내 선교 사역자 등 많은 기독교인에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다.19 일부 신학교와 교회 그리고 일터 사역에서 일터 신학 강좌가 제공되고 있지만, 성직자를 포함한 많은 기독교인은 성·속 이분법이라는 틀에 따라 기능적으로 작동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도록 가르치기
모든 신자의 영적 건강을 유지하고 교회 이탈(attrition)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회의 모든 수준에서 적절한 상황화 된 신학 교육을 제공하고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에는 특히 거버넌스와 청렴성 영역에서 제자도와 리더십 개발의 일환으로 지도자를 가르치고 구비하는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는 모든 기독교인이 경험하는 압박을 간결하게 요약하는 ‘돈과 성과 권력이라는 세 가지 유혹’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20
기독교 지도자들의 도덕적 실패와 동남아시아 교회 안의 부패 및 리더십의 청렴성 이슈는 수치와 명예의 문화(shame/honour culture)가 만연한 탓에 종종 금기시되는 주제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오늘날에도 스캔들은 계속해서 교회를 뒤흔들고 있다. 교회와 리더십 몰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부패이며, 이는 교회와 지도자들의 영적 건강이 빈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들은 우리 주님께 많은 불명예를 안겨준다.
교회는 신성한 기관이지만, 불완전한 기관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최소한 세속 조직들에 비해 같거나 더 나은 하나님의 백성과 자원에 대한 청지기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사실, 교회나 기독교 단체의 거버넌스와 실천이 ‘법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나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특히 핵심 지도자들이 성경적 윤리와 실천을 의식적으로 부지런히 적용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 행위는 교회나 조직의 나머지 직원, 지도자 그리고 구성원이 따라야 할 올바른 본보기가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물고기는 머리부터 썩는다’는 유명한 속담이 현실이 될 것이다.’21
사회와 국가의 주요 이슈와 격차
가정과 교회와 마찬가지로 더 넓은 공동체와 사회의 격차를 효과적으로 메우려면 선교적 제자도를 기반으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우리는 온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 모든 사람을 제자 삼으라는 예수님의 위임령을 심사숙고하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확산하고 추진하여 교회가 더 넓은 사회, 즉 동남아시아의 도시, 마을, 국가 전체에 복음의 영향력과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 다양하고 인구 밀도가 높은 우리 지역에서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사랑과 진리와 은혜로 가교를 놓아야 할 지역적, 국가적 이슈 또는 격차는 다음과 같다.
도시화와 시장의 중요성
대위임령 현황 보고서는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전체가 급속히 도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올바르게 지적한다.22 실제로 동남아시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미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7천만 명이 추가로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지역 GDP의 80%가 도시에서 발생한다.23
도시는 다양성, 전문성 그리고 공유 공간에 대한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도시는 사람들의 행동과 상호 작용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시킨다. 도시 교회는 당연히 농촌 교회와 작은 마을 교회와는 다른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고 기능해야 한다.
이는 우리 지역의 지배적인 전통과 문화 속에서 운영되는 교회들에게 도전 과제가 된다. 지역 내 조화와 기존 신념에 대한 존중이 단순히 규범일 뿐만 아니라 강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들은 우리의 진정한 선교적 소명과 정체성을 무디게 하는 소비주의와 세속주의의 힘에 맞서 싸워야 한다. ‘동남아시아 도시에서는 종교적 믿음이 여전히 활발하지만, 소비주의의 자기장(magnetic pull of consumerism)이 부족한 듯하다. 영적 경외심과 초월성은 (부분적으로는 소비주의적 예배와 번영의 가르침에 의해 움직이는) 이기적(self-interest) 영성으로 대체되고 있다. 무엇이 참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고려하지 않은 채로 개인적 영성이 고양되고 있다.’24
일반적으로 전문 사역과 초 교파 단체들이 일터 사역이나 기업 혹은 도시 빈민과 빈민가에 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노력을 통해 도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사역을 한다. 이는 종종 일부 교회의 고립주의적 경향과 맞물려 있는데, 일부 교회는 본질적으로 매력 있는 자체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건물 안에서만 교인들을 섬기고 돌보지만, 결국 교인들이 가정, 일터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데 실패하므로 ‘기독교 게토'(Christian ghettoes)를 만드는 것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사회 전 계층에 걸쳐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통해 도시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복잡성과 기회를 위한 비전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도시 중심의 사역에 참여하고 집중하기 위해서는 교회와 일터 사역자 간의 더 긴밀한 통합이 필요하다. 이미 로잔운동과 연계된 ‘무브먼트 데이'(Movement Day)는 교회와 도시 중심의 선교 및 사역 간에 초래된 단절에 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25
경제적, 정치적 관심사와 빈곤
동남아시아는 지난 몇 년 동안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룬 지역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경제권으로, 연간 4~5%의 성장률을 보이며 인도와 중국에 근접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26
그러나 경제적 번영이 균등하게 분배되지는 않는다. 2022년 연평균 소득은 2,310달러의 라오스에서 67,200달러의 싱가포르까지 다양하다.
동남아시아 연구소의 ‘2024 동남아시아 현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및 역내 경제 현실에 대한 우려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역내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혔다..27
이와 관련하여 많은 국가에서 빈부 격차가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글로벌 평등 지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부의 불평등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28
방콕, 자카르타, 마닐라의 빈민가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빈곤은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이다.29 미얀마는 잔인한 군부와 반군 간의 내전으로 많은 사람이 빈곤으로 내몰리고 있다.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권력자의 부패와 특혜는 관행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교회는 많은 국가를 움직이는 이기적이고 모든 것을 소비하는 물질주의적 유토피아주의 추구에 관해 예언자적으로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우리는 불의한 통치와 관행에 대해 성경적인 응답을 제공할 수 있는가? 불안정하고 종종 인플레이션이 심한 경제 상황에서 적절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성과 더 높고 위대한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 희생적이고 선교적으로 행동하고 살도록 우리를 부르는 초월적인 복음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룰 수 있는가? 지금과 같은 시대에 어떻게 우리는 ‘도시의 안녕을 구하고’ ‘정의롭게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우리 하나님과 함께 걸을 수 있는가?’30
인신매매
조직범죄 집단과 사이버 사기 센터의 도움과 방조로 팬데믹 기간과 그 이후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성장하여 연간 3조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성장한 인신매매 이슈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터폴에 따르면, 마약 밀매 사업은 여전히 범죄 단체 수입의 40~70%를 차지한다.31
하나님의 샬롬을 이 세상에 구현하라고 부름 받은 동남아시아 교회는 이와 같은 이슈를 외면할 수 없으며, 우리 민족에게 점점 더 커지는 이러한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 권력과 책임이 있는 이들과 함께 외치고 참여해야 한다.32
정체성 이슈, 여성의 권리, 정신 건강
서구 세계는 ‘젠더 이데올로기와 트랜스젠더 운동의 지속적인 정상화'(ongoing normalization of gender ideology and the transgender movement)라는 명목으로, 역사적으로 성경적 기준에서 성적 신념과 관행을 점점 더 재정비하고 있다.33 그러나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의 권리와 인정을 위한 이러한 외침은 일부 지역, 특히 싱가포르와 필리핀에서 천천히 기반을 다지고 있다.34 2024년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최초로 동성 결혼 합법화 국가가 되었다.35
이와 동시에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은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이 지역에서 중요한 이슈로 인식되고 있다. 정신 건강은 최근 들어 새롭게 부각되는 또 다른 사회적 이슈다. 정신 건강에 대한 낙인은 여전히 이 지역의 많은 국가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이 지역 인구 7명 중 1명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36
특히 가정과 교회 안에서 기독교인들은 제자도 이슈인 정신 건강과 여성 평등과 같은 이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동성애와 그 다양한 형태에 대해 이 지역의 기독교인과 교회는 성경이 승인하는 도덕성을 지속적으로 변호하고 옹호해야 하지만, 동시에 동성애(same-sex attraction)와 그에 수반되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긍휼하게 여기며 바라보고 목회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디아스포라와 난민
동남아시아는 많은 디아스포라 이주민이 사는 지역이다. 2020년에는 약 2,360만 명의 동남아시아 이민자가 모국을 떠나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600만 명이 넘는 이민자가 거주하는 필리핀은 이 지역에서 이민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이자 전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국가이다.37 (태국이 61%, 말레이시아가 55%로 훨씬 높지만) 이들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1,170만 명이 여성이다.38 이들 중 상당수는 권력자, 고용주, 갱단 등에 의해 착취당하여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착취 및 인신매매 피해자 27,000명 중 81%가 아시아 출신이며, 이 중 4분의 3이 동남아시아 출신이다.39
말레이시아와 같은 국가에서는 많은 교회와 초 교파 단체들이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이주 노동자와 난민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있음을 깨닫고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40 그러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기후 변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지진과 화산 활동(인도네시아는 태평양의 ‘불의 고리’에 위치해 특히 취약함), 사이클론과 열대성 폭풍, 홍수, 폭염 등 기후 변화와 환경 재해에 특히 취약하다. 메콩강 삼각주의 40%가 침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수면 상승과 가뭄과 같은 기후 변화의 영향은 수백만 명의 생계를 위협할 것이다..41 2019년 한 해에만 자연재해로 인해 필리핀에서 410만 명, 인도네시아에서 463,000명, 미얀마에서 270,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42
결론
이러한 모든 격차와 도전에 대한 교회와 하나님의 백성의 대응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이루신 구원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통치의 도래에 대한 포괄적인 개념을 포용하는 신학과 실천을 구현하는 데 달려 있다. 오직 예수님만 사람과 하나님 사이의 죄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가정과 사회라는 더 넓은 세상에서 죄와 상처, 도전과 기회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총체적/다차원적(multi-dimensional) 복음을 제공할 수 있다. 우리는 정의와 진리, 긍휼과 사랑을 위한 열정으로 대응해야 한다.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대응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제자화 되고, 능력을 얻으며, 구비된 온 교회는 선교적 과업을 위해 부름 받았다.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와 그 너머까지 관여하지 않는 교회는 불순종하는 교회이며 죽어가는 교회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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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ea September 2021 Newsletter.” ASIAEA, November 15, 2023. https://asiaevangelicals.org/2021/09/20/news-letters-september-2021/.
- Crizaldo, Rei Lemuel, 2023. “Synthesis of the first day of the Lausanne South East Asia Virtual Gathering.” Presentation from Malaysia, August 23rd 2023. The first day focused on the theme of gaps within the home in fulfilling the Great Commission.
- Yeung, Sonalde and Jones, “Families in Southeast and South Asia,”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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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chnology and the Future of Mental Health – Black Dog Institute: Better Mental Health.” Black Dog Institute | Better Mental Health, July 19, 2021. https://tinyurl.com/2msjfh73.
- Azam, Yaksan. “Mental Health Literacy as a Ministry Skill.” Lausanne Movement, August 3, 2023. https://lausanne.org/about/blog/mental-health-literacy-as-a-ministry-skill.
- The Cape Town Commitment 2010 is an excellent document on this subject matter.
- “Update on The Decade of Disciple Making 2020–2030.” DODM new. Accessed May 28, 2024. https://disciplemaking.worldea.org/update/.
- A good example is the CCF Church in Manila, Philippines, that saw its weekly church service attendance grow significantly through the use of digital technology.
- For more information about Asia Christian Counselling Association and its member associations, visit their website: https://www.asiancca.org
- Jay Hartwell. “Lausanne Regional Consultation on the Teaching of Theology of Work.” Lausanne Movement, February 15, 2019. https://lausanne.org/gathering/lausanne-regional-consultation-on-the-teaching-of-theology-of-work.
- Hwa, Yung, and Soo-Inn Tan. Bribery and corruption: Biblical reflections and case studies for the marketplace in Asia. Singapore: Graceworks Private Limited, 2018.
- These are recommended books and articles for further reading:
- Fenggang, Yang, Anand Mahadevan, Edmund Ng, Karan Thomas, David Ro, Sara Kyoungah White, Jamie Kim, Ben Torrey, Rob Morton, and Justin V. Hastings. “Rise of Asia.” Lausanne Movement, May 24, 2024. https://lausanne.org/report/polycentric-christianity/rise-of-asia.
- “APFSD Side Event: The Rise of New and Emerging Cities in Asia: Leveraging Vlrs for a Sustainable Urban Future.” ESCAP. Accessed May 24, 2024. https://www.unescap.org/events/2024/apfsd-side-event-rise-new-and-emerging-cities-asia-leveraging-vlrs-sustainable-urban.
- Crane, Michael D. “The Complex Idolatries of Southeast Asia.” Redeemer City to City, May 17, 2024. https://redeemercitytocity.com/articles-stories/the-complex-idolatries-of-southeast-asia.
- https://www.movement.org/ See https://lausanne.org/global-analysis/movement-day-and-lausanne for historical context.
- Denson, Hannah, Jenny Hayward-Jones, Francis E. Hutchinson, and Susan Hutchinson. “The Parts within the Whole: Understanding Southeast Asia’s Economies.” Lowy Institute, November 28, 2016. https://www.lowyinstitute.org/the-interpreter/parts-within-whole-understanding-southeast-asia-s-economies.
- “The State of Southeast Asia: 2024 Survey Report.” ISEASYusof Ishak Institute. Accessed May 24, 2024. https://www.iseas.edu.sg/centres/asean-studies-centre/state-of-southeast-asia-survey/the-state-of-southeast-asia-2024-survey-report/.
- The four richest men in Indonesia have more wealth than the combined total of the poorest 100 million people. The Jakarta Post. “Addressing Economic Inequality – Editorial.” The Jakarta Post. Accessed May 24, 2024. https://www.thejakartapost.com/opinion/2024/02/12/addressing-economic-inequality.html.
- https://www.channelnewsasia.com/commentary/asia-growth-rural-communities-inequality-un-sdg-slum-climate-change-3563526
- Jeremiah 29:7; Micah 6:8.
- Southeast Asia Human Trafficking now a global crisis, Interpol says | Reuters. Accessed May 24, 2024. https://www.reuters.com/world/asia-pacific/southeast-asia-human-trafficking-now-global-crisis-interpol-says-2024-03-27/.
- See https://lausanne.org/global-analysis/human-trafficking-and-the-response-of-the-global-church for a good treatment on steps we can take.
- Edsinger, Olof. “Sexuality and Gender.” Lausanne Movement, May 24, 2024. https://lausanne.org/report/human/sexuality-and-gender.
- The Philippines hosted the biggest Pride event in Southeast Asia in 2023 with 110,000 attending. In November 2022, the Singapore Parliament passed legislation that repealed the criminalising of homosexual relations, although despite a growing movement appealing for greater acceptance among the LGBTQ+ community, the government has also stated that it would continue to protect and entrench the traditional definition of marriage as only being between a man and a woman.
- “Thailand Passes Bill to Legalise Same-Sex Marriage.” South China Morning Post, March 28, 2024. https://www.scmp.com/news/asia/southeast-asia/article/3256915/thailand-passes-bill-legalise-same-sex-marriage.
- Yang, Calvin, and Telegra. “1 in 7 in Southeast Asia Live with a Mental Health Condition, Treatment Gap in Some Countries Is ‘Huge’: Who Official.” CNA. Accessed May 26, 2024. https://www.channelnewsasia.com/asia/world-health-organization-southeast-asia-andrea-bruni-mental-health-day-wellness-disorders-suicide-treatment-3834676.
- “Migration Data in South-Eastern Asia.” Migration data portal. Accessed May 26, 2024. https://www.migrationdataportal.org/regional-data-overview/south-easter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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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ctims from Asia.” Victims from Asia | CTDC. Accessed May 26, 2024. https://www.ctdatacollaborative.org/story/victims-asia.
- Datuk Low, Paul. “Church Governance.” NECF Malaysia. (http://www.necf.org.my/newsmaster.cfm?&menuid=2&action=view&retrieveid=794.)
- Internal-displacement. Accessed May 26, 2024. https://api.internal-displacement.org/sites/default/files/publications/documents/220919_IDMC_Disaster-Displacement-in-Asia-and-the-Pacific.pdf.
- “Migration Data in South-Eastern Asia.” Migration data portal. Accessed May 26, 2024. https://www.migrationdataportal.org/regional-data-overview/south-eastern-asia.